요즘 회의에 자주 참석하는데, 회의를 할 때마다 '회의가 왜 필요할까?', '어떻게 하면 회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회의의 목적은 크게 세 가지인 거 같습니다. 첫째는 즉각적이고 강제적인 의사소통, 둘째는 아이디어 모으기, 셋째는 의사 결정입니다.

메신저나 이메일도 의사소통을 하는 좋은 수단이지만, 즉각적이고 강제적인 방법으론 회의가 역시 최고입니다. 스크럼(Scrum)의 일일 스크럼 회의는 이 목적이 제일 큰 거 같습니다.

또 회의는 아이디어 모으기를 할 좋은 기회입니다. 흔히 말하는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인데, 이게 제대로 되는 회의는 찾기 어렵습니다. 몇몇 사람만 길게 말하고, 나머지 사람은 그냥 그 의견에 동의하거나 침묵하기 일쑤입니다. 아이디어에 대해 평가하느라 생각의 폭이 좁아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것만 제대로 해도, 대부분 문제는 팀 내에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회의는 결론을 내리기에도 적합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진행자 대부분이 회의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내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회의에서 합의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른데, 합의가 되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겁니다. 합의를 억지로 이끌어 내려고 하지 말고, 회의에 참가한 사람에게 투표를 올바로 할 수 있게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투표로 결론을 내는 게 훨씬 합리적입니다. 그런데 결정 사항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다수가 잘못된 선택을 할까 봐 투표가 미덥지 못할 때엔, 결론을 독단적으로 내리는 것도 때론 필요합니다.

회의에 관한 책도 몇 권 있던 것 같은데, 나중에 그런 책도 한 번 봐야겠습니다.
2008/03/23 14:18 2008/03/2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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