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지은이: 김종래
펴낸이: 삼성경제연구소
ISBN: 89-7633-213-X
평점
★★★☆☆
평가
칭기스칸에 대한 내용, 저자의 주장, 그리고 주장에 대한 근거 등으로 이뤄진 책입니다. 책의 내용이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점과 비약이 좀 있는 것이 아쉽지만, 시간을 잠깐 투자해 읽어 볼 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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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 정착민들의 우선 관심 대상은 경작할 토지와 비를 내려 줄 하늘이다. 옆을 볼 필요 없이, 위(하늘)와 아래(땅)를 봐야 한다. 정착민들은 한 자리에 붙박혀서 먹을 것과 입을 것을 해결한다. 이웃 사람, 이웃 마을, 이웃 나라와 교류할 필요를 별로 느끼지 못한다. 그만큼 폐쇄적이다. 세상 넓은 것도 알지 못한다. 그런 사회에서는 소유 의식이 강해지고 관료제가 발달한다. 천자와 왕을 대신하는 관리가 나서서 사람들 사이 분쟁을 해결하고 세금을 징수하며 행정을 편다. 정착사회는 이처럼 수직 마인드를 기초로 삼게 된다. 잘만 운영하면 모든 것을 평생 보장하는 종신형 사회이자, 식물형 사회이며, 수직 사회다.
수직 사회에서 창의력 약화는 필연이다.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시키기만 하면 되고, 아랫사람은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 대신 기억력이 존중되고 발달한다. 머리가 좋다는 것은 기억력이 좋다는 것과 다름없다. 모든 경쟁도 기억력 겨루기가 핵심이다. 기억력을 중시하는 사회는 미래를 사는 게 아니라 과거를 산다.
정착민의 사고 속에서 개를 묶는 방법은 목에 올가미를 씌워 어느 한 곳에 구속시키는 것쯤이 유일하다. 한데 두 뼘도 안 되는 끈으로 어떻게 개를 붙잡아 둘 수 있을까.
그 유목민은 간단히 해결해 버렸다. 한쪽 앞다리의 무릎을 접더니 끈으로 칭칭 감아 개를 '절름발이'로 만들어 놓았다. 세상에, 정착민의 방식이 개의 활동 공간을 제한해 구속하는 것이라면, 유목민의 것은 시간(개의 속도)을 구속해 개의 활동력을 약화시키는 방식이었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근교에는 돌궐제국을 부흥시킨 명장 톤유쿠크의 비문이 있다. 당시 유목민이 겪었던 눈물겨운 사연들을 구구절절 기록하면서, 장군의 유훈(遺訓)을 새겨 놓았다.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 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 남을 것이다.
흡혈박쥐는 40시간 동안 피를 공급 받지 못하면 죽는다. 그렇게 죽어가는 동료가 곁에 있으면 이들은 자기 피를 토해 나눠 준다. 이렇게 극단적인 이타성은 다윈의 자연선택에 대한 도전임에 틀림 없다.
다윈의 친구 토마스 헉슬리는 동물세계에서 협동은 저주라고 했다. 그는 '이빨과 발톱을 피로 물들인 자연'이라고 말했다. 누군가를 돕는 것은 자기 생존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 한다. 과연 그럴까......
몽구스는 부모가 외출하면 집에 남아 동생들을 돌본다. 적을 보면 자기는 먹힐지언정 소리를 질러 무리를 대피시키는 땅다람쥐도 있다. 침입자를 쏘고 장렬하게 죽는 벌이나, 무리를 위해 뜨거운 사막을 돌아다니는 여왕개미들의 희생정신은 무리의 생존을 위해, 더 나아가 자기 유전자의 생존을 위해 진화한 본능이다.
칭기스칸 군대의 특징은 점령지의 종교나 문화 부문에 일체 관여하지 않은 데서도 찾을 수 있다.
군대 숫자가 고무줄처럼 신축적일 수 있는 비결은 어떤 병사를 충원하더라도 충분히 전술기량을 펼치는 호환 조직이었기 때문이다. A가 하는 일을 B가 할 수 있고, 활을 쏘다가도 칼을 들고 진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착 문명 군대는 활 쏘는 군사, 창 든 군사, 말 타고 진격하는 군사 식으로 나뉘어 있었다. 반면 칭기스칸 군대는 모든 군사가 기본 전술기능을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바둑은 가장 유목-이동 문명적인 게임이다. 장기나 서양 체스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이를테면 장기의 말들은 하나 하나가 움직이는 방식이 '이미 정해져' 있다. 포, 상, 마, 차, 졸의 기성 역할이나 정체성은 내내 바뀌지 않는다. 심지어 각기 말들이 갈 수 있는 길과 갈 수 없는 길까지 미리 정해져 있다. 농경-정착 문명의 신분위계 질서를 닮았다.
바둑에선 모든 돌이 똑같고 평등하다. 더욱 의미심장하게도 그 평등한 돌들은 혼자만으로 생존할 수가 없고 아무런 의미도 지니지 못한다. 서로 연결되면서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상생(相生)으로 전체가 사는 방식이다. 기존 돌들이 형성하는 어떤 관계 옆에 새 돌이 놓이면서 다시 전혀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게다가 놓이는 위치에 따라 그 역할도 시시각각 달라진다. 전형적인 유목-이동성이다.
칭기스칸 군대가 전쟁에서 승리했을 때 절대 죽이지 않는 적진(敵陳) 사람들이 있다. 기술자들이다.
칭기스칸은 자기를 부를 때 칭기스칸이라 하지 말고 이름, 즉 테무친이라고 부르라 했다. '각하', '님' 식으로 부르지 못하게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칭기스칸은 사람들을 차별하는 것을 아주 싫어했다.
히딩크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선수들이 식당에서 선배와 후배로 나뉘어 식사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나무랐다고 한다. 그는 그런 행위가 상호 소통을 방해한다고 믿었다. 그는 선후배 사이에도 서로 이름을 부르게 했다. 후배가 고참에게 말도 잘 붙이지 못하고, 식탁이나 숙소까지 나이대로 배정하는 관행을 깨뜨렸다.
대자사크는 낡은 과거를 청산하고 세계 제국을 원활하게 통치하기 위해 고쳐야 할 문제들을 나열하고 있다. 하지만 대자사크의 특징은 최소로 정해 놓고 최대로 지켜야 하는 데 있다. 규정은 최소화하되 어길 경우 최대한 엄하게 처벌하도록 해 놓았다. 칭기스칸은 단 36개 조항에 불과한 법으로 대제국을 무리없이 통치할 수 있었다.
제 17조 예순 베이는 참 훌륭한 용사다. 아무리 오래 싸워도 지치지 않고 피로한 줄 모른다. 그래서 그는 모든 병사들이 자기 같은 줄 알고 성을 낸다. 그런 사람은 지휘자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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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최근 칭기스칸에 대한 공부를 살짝 해보는중인데
제일 닮고 싶으면서도 어려운 부분이
곤란한거나 모르는 부분이 생길때
팀내의 누군가에게 조언을 듣는거 같아요
내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선뜻 공유해도 될만큼
나를 리더로 인정해주고 협력하려고 하는 사람을
찾는다는게 어려운일 같삼.
Leader가 먼저 마음을 열고 몸을 낮추면 다른 사람은 자연히 따라오게 돼 있삼. 하지만 두 가지 다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게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