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은 제가 해 본 게임 중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 게임'은 최신작이 아니라, 옛날에 나왔던 1편입니다. 그 후의 작품은 안 해 봐서 모르겠습니다. -_-;

이 게임은 동적인 느낌과 정적인 느낌을 잘 조화시킨 훌륭한 게임입니다. 그리고 그게 이 게임의 핵심적인 재미입니다.

우선 전체 공간은 정적입니다. 커다란 벽돌로 구성된 무대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공간 대부분이 정적이라는 것은 플레이어에게 안정감을 주며, 접근을 쉽게 합니다.

반면에 플레이어의 행동은 매우 자유롭습니다. 점프도 가능하고 벽에 매달릴 수도 있으며, 조금만 앞으로 가거나 달리기도 가능하고, 머리 위의 판자를 손으로 부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동작들이 매우 부드럽게 표현되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 세계와 대비되어 강한 느낌을 줍니다.

이 게임에서 잘 드러나지 않지만 매우 중요한 동적인 요소가 또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시간입니다. 이 게임은 시간제한이 있으며, 때로는 이 시간제한이 대단히 큰 부담이 됩니다. 따라서 플레이어는 집중해서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하고, 이것은 몰입 감과 역동성을 살리는 데에 큰 역할을 합니다.

심지어 세계에 등장하는 요소들의 특성이 동적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흔들리는 판자 위에 서 있으면 떨어지므로 위험하지만, 때로는 그런 특성을 이용해 다른 길로 갈 수도 있습니다. 즉 이미 특성을 파악했다고 생각한 요소가 그 특성을 이용해 플레이어에게 다른 경험을 주는데, 이는 뛰어난 게임 설계의 일종입니다.

정적인 동시에 동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평소엔 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다가, 플레이어가 어떤 행동을 취하면 그에 반응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플레이어가 부술 수 있는 판자라든지, 플레이어가 특정 위치에 서면 열리거나 닫히는 문 같은 것입니다. 이런 요소들은 플레이어가 어떤 행동을 했다는 것을 잘 알려 주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화시킵니다.

이 게임은 그 외에도 최소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 그림자 인간처럼 독특한 플레이 요소, 그리고 각 레벨의 유사성을 최소화한 공간 설계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 게임의 단점이 있다면, 반복 플레이를 지나치게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한번 실패한 판은 특정 지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며, 이는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합니다. 또 약간의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혼자서 만들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게임이고, 한번 해 보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 게임입니다.

2006/04/25 11:35 2006/04/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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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벼리 2006/04/25 1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페르시아 왕자 싫었삼. 시간 제한이 들어가면 불안한 마음이 생기면서 수전증으로 인한 정상적플레이 불가능 OTL

  2. 수렁 2006/04/25 2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 판째더라... 연속으로 몇 개의 징검다리를 하나도 실수하지 않고 건넌 다음에, 마지막에 정확한 위치에서 멀리 뛰어서 건너편의 문에 최대한 빨리 도착해야 하는 판이 있었삼. 제대로 못해 수십 번 떨어져 죽고 나서, 인생을 깨달았삼. -_-;

  3. 벼리 2006/04/25 2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슨 너구리도 아니고.. 점프를 왜케 잘해야 하는지.. 저주받을 게임!! ㅋㅋ

  4. 수렁 2006/04/26 1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냐;;;

  5. 날자고도 2006/05/11 1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평균 50분안에 들어갔던거 같은데..
    40분대에 들어갔나...ㅡ.ㅡ;

    자주하다보니, 등수놀이를 하게 되더군요.
    요즘게임들은 게임의 기본인 재미를 놓치는거 같습니다.

  6. 수렁 2006/05/12 0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자고도님 잘 하셨네요; 저는 머리와 손이 따로 놀다 보니, 떨어져 죽는 비명 소리를 듣는 게 정상이었습니다. 가끔은 그 비명 소리를 즐기기도...;;;

    요즘 나오는 상당수의 게임이 외형과 유행을 중시하다 보니, 재미라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많이 놓치고 있습니다. 재미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은 책임이, 언젠가는 게임 업계에 다시 돌아오리라 생각합니다.